화성시 향토 마을 이야기 - ① 농촌 환경 보전의 가치를 지키는 팔탄면 기천2리

  • 등록 2019.12.26 15: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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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부터 친환경 마을로서의 모습을 고수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최우상

[경기핫타임뉴스/ 경기탑뉴스 공동취재] “급격한 도시개발에 따라 우리와 같은 향토마을들은 본연에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20년 전부터 친환경 마을로서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욕심을 버리고 수익사업을 지양하며 묵묵히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송기일 기천2리 이장에 말이다.

 

경기도 화성시의 중앙부에 위치한 팔탄면 16개 법정리에 속한 작은 마을, 쌀에 섞여있는 돌을 골라내는 기구인 키(箕)와 비슷하게 닮은 골짜기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키울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기천리에 속한 3리 중 2리인 이 마을에는 총 세대수 82가구, 실주민은 18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향토마을이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인 올해 이 작은 마을에는 뜻 깊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화성시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마을인 만큼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중시하고 마을 고유의 전통문화 계승 및 발전에 온 마을 주민이 하나 되어 노력한 결과 ‘제6회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는 마을공동체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마을 만들기 활동을 장려하고, 그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경기도가 주최했으며, 기천2리는 지역주민들이 단결하여 난개발, 도시화에 맞서 농촌 환경을 보존하고 친환경 농법 활용, 농촌 정체성 유지를 위한 노력, 마을주민 간 상생 생태계 구축 등에 노력에 대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천리라는 마을 명에 유래이기도 한 건달산 줄기 내, 위로는 기천저수지 아래로는 덕우저수지가 이어진 중간에 위치한 마을은 농사를 짓기에도 좋은 여건이지만 자연친화적 농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도심화 되고 있는 여타 화성시 마을과는 달리 향토적 색이 짙은 우수한 마을로 환경적 요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는 송기일 기천2리 이장을 만나봤다.

 

송 이장은 “화성시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만큼 마을에서는 도심지역 시민들에 농촌 체험을 위한 모내기 행사, 벼타락 체험 등이 진행된다. 물론 시 지원금을 받지만 마을에 자부심이 큰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부담도 자처하고 나선다. 더욱이 지금은 마을의 대표 자랑거리이기도 한 꽃밭 가꾸기는 4년간 어떤 지원도 없이 주민들이 십시일반 걷어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 사업 중 하나이다”라며 마을 자랑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요즘은 저희마을처럼 천연적인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지역 관광인프라로 각광 받고 있다. 올레길 조성사업이 현재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초 저희 마을은 예비지역으로도 선정되지 않았다.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이런 중요한 사업은 마을에 특성을 고려하고 요지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것이 맞는데 대부분 주거지역이 많은 곳이 우선순위가 되는 불합리한 행정이 벌어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러한 일로 화성시가 진행하는 지역회의를 나가도 말할 기회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향토마을 특성상 마을 대부분 주민이 노인 분들이 많다. 올해 90세인 최고령 현복근 할머니가 계시고 마을 이장인 저 또한 63세인데 마을에서 중간 연령대이다. 하지만 마을에 무선시스템이 안되어 있어 불편한 점이 많다. 젊은 주민들은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마을에 급한 일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특정 마을에 수익을 내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모든 마을에 꼭 필요한 부분들부터 시 예산이 쓰이고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당부에 말을 전했다.

 

지역행정에 있어 제안할 것이 있다는 송 이장은 “현재 마을에는 새마을회관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노인인구가 많은 작은 마을이다. 시골 노인들에 마실 공간이라 생각지 말고 마을자체운영 형식에 복지관이 형성되었으면 한다. 마을 노인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과 건강을 위한 요양시설 공간이 함께 만들어진다면 질병발생 시 정든 마을을 떠나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고 젊은 주민들이 요양사로서 일자리도 창출 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장으로써 가족과 같은 이웃 주민에 대한 애착심을 내비쳤다.

 

끝으로 송 이장은 “내년에는 마을사업으로 친환경 하천정비사업을 하고 싶다. 저희 마을 하천에는 5가지 종류의 달팽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여러 종에 물고기도 살고 있다. 하천 근처에는 백일홍 나무를 심어 또 하나의 우리 마을을 알릴 수 있는 경관을 조성시키고 싶은 것이 목표이다. 이에 대한 경비소요를 시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좋은 마을이라고, 행복마을이라고 상만 줄게 아니고 우리와 같은 마을이 향토 마을로서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행정지원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에 말을 전했다.

 

지자체에 경제적 발전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큰 틀 안에서 정책이 만들어지고 여러 사업이 진행되며 그 안에서 모두가 행복한 공정의 가치가 깃들어져야 함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향토마을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시의 진정한 발전을 희망하고 있는 팔탄면 기천2리 주민들의 마음이 그 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삼영 기자 ssam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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