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많은 시민이 “우리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줄 땐 힘이 난다. 여주만의 장점을 살려 알수록 매력 있는 도시, 가보고 싶은 도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이충우 여주시장-
경기 동남부에 위치한 전국 최말단 시 승격 지자체, 도농복합도시이지만 여전히 일차 산업인 농업이 전체 경제를 아우르고 있으며, 남한강이 정중앙을 관통하고 또한 상수원보호구역인 만큼 물 좋고, 산 좋고, 먹거리 좋은 고장이라 불리는 도시가 여주시다.
그러나 도시개발에 따른 각종 규제와 산재 되어 있는 군사시설 등 여주시가 안고 있는 지리적 여건들은 인근 도시들이 발전하는 속도의 격차에서 정체를 일으키고, 상대적인 낙후 도시로 전락시키기에 충분한 악조건일 수밖에 없다. 시민이 원하는 풍족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행정 과업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여주시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오랜 기간 갈등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여러 사업이 청명 행정 안에서 추진되고, 대기업과 중앙정부를 향해 공정함을 요구하며 내세운 목소리는 여주시의 미래경제를 책임질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성과들을 바탕으로 그토록 열망하던 새로운 도시변화를 계획 추진하고 있다. 이 중심에서 독선 없는 공명 행정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이충우 여주시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잘 사는 여주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84개 공약 이행률 62%, 바쁜 만큼 성과도 있다.
소통과 화합, 상생에 가치를 두고 시급한 과제는 신속하게, 논쟁적인 현안은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해 왔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84개 공약사업의 이행률이 62%로 절반을 훨씬 넘어섰으니 바쁜 만큼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
가장 큰 성과를 들자면 여주시 신청사 건립과 WHO 어르신 친화 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교육 명문 도시 만들기, 여주도시공사 출범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쾌적한 주거 환경과 체계적인 도시 확장을 위한 창동지구, 현암1지구, 가남 전편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여주역, 능서역, 가남역, 세종대왕릉역 등 역세권 개발사업도 성과이면서 임기 내내 지속되어야 할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 SK하이닉스 용수관로, 지역사랑 vs 지역 이기주의
정부가 인근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해 온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이 여주시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제동을 걸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까지 중재에 나서 3개월 만에 SK하이닉스와 상생 협약을 맺으면서 마무리되었다.
이문제는 단순히 ‘지역 사랑’이냐 ‘지역 이기주의’냐는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볼 게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소외된 지역은 없는지, 형평에 맞게 조정하고 안배하는 종합적인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 SK하이닉스와의 상생 협약, 10년 여주 발전의 초석 될 것
SK하이닉스와의 상생 협약의 핵심은 기업 유치다. 여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들면 2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또 경기도에서도 첨단기업 유치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여주시는 이런 토대 위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친환경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총 96만㎡ 규모의 산업단지 16개소의 동시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가남권역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관련 협력업체 20개소, 점동권역에는 이차전지 클러스터, 강천권역에는 특장차 및 전기차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대부분의 협약 내용은 기업과 경기도, 중앙정부가 협력해야 하는 사업들이다 보니 장기적인 안복으로 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 상생 협약의 방향이나 이행이 앞으로 10년 여주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여주시의 산업단지 동시 조성은 규모를 앞세운 단순 기업의 군집이 아닌 혁신 클러스터로 역량을 강화해 산업 집적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아 분양가도 저렴하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30~40분 정도 걸리는 교통 이점도 있어 호응도 좋다. 현재 입주 의향 기업들을 위해 계획 단계서부터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원스톱 기업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잘 사는 여주 만들겠다 " 정주 인구 늘리기& 관광 체류 인구 증가
여주시민들은 오랫동안 많은 규제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규제에 길들어지고 변화에 둔감한 현실 순응주의가 팽배했다. 이런 시민 의식을 바꿔보고 있었다. 규제 개혁을 위한 노력은 지속하되 규제 속에서 우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추진해 보자는 것이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여주시도 다르지 않다. 교육 환경 개선과 일자리 만들기를 통한 정주 인구 늘리기는 여주시의 핵심 정책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관광을 통한 체류 인구의 증가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남한강은 여주시의 역사와 경제, 문화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내년 봄에는 여주 신륵사와 건너편 금은 모래유원지를 가로지르는 515m 규모의 출렁다리가 개통된다. 한강을 가로지를 최초의 출렁다리다. 이 일대를 대표적인 관광 단지로 만들어 개통식과 함께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패킹 성지로 널리 알려진 강천섬에 올해 상반기 중에 캠핑장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수변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다. 강천섬 내 힐링센터에서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여 방문객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휴식과 관광의 거점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강변의 자전거도로도 여주의 자랑거리다. 남한강과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전거도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여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기대한다.
◆ 독선 행정 NO! 공론과 과감함으로 이끌어낸 사업 추진
여주시 청사 신축 문제는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보시다시피 현 시청은 지난 1979년에 지어져 시설이 낡고 기반 시설도 부족하여 주민들의 불편이 컸지만, 이전은 번번이 실현되지 못했다. 민선8기 시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부지를 확정했다.
지금은 이 일대를 여주역세권 제2지구로 지정해 연결도로와 함께 3700여 세대의 인구 유입에 맞춘 주변 지역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 7월에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보상 등 각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2025년 하반기에 신청사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축분뇨 재활용을 위한 공동자원화 시설 건립은 국비를 확보해 놓고도 장소 선정을 못 해 국비를 반납하는 등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60억 원의 주민 지원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마을 단위 공모를 시행했다. 공모에 참여한 마을에는 입지 검토 후 해당 마을은 물론 인접 마을 주민들에게도 사업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높은 기술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율극리 일원을 최종 부지로 선정해 현재는 국고 보조금을 신청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시청 이전으로 인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착수’
시청사 이전과 여주초교 이전 계획으로 원도심 내 유동 인구 및 정주 인구 이동이 예상되어 지역주민들이 원도심의 쇠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주시는 중앙동1 지역 및 여주시민회관 도시 재생 뉴딜사업을 2022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2023년에는 경기실크 도시 재생 사업이 경기도 더드림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들이 원도심 활성화에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 경기실크와 제일시장 부지를 연계하여 민간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또, 원도심 전 지역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통해 원도심에 대한 조사와 주민 의견 청취를 통해 시행이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지역 상인들과 특화된 먹거리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원도심 활성화 방안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은 착수 단계로 구체적인 방안은 시장 조사와 주민 의견 청취 후 밑그림이 나오면, 실행이 가능한 사업 위주로 구체화하여 주민 공청회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 시장부터 솔선수범! 친절과 신속한 행정서비스 청렴도 높이는 척도
공직 사회에 청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이 솔선수범하는 청렴 리더십을 보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또 시민과의 친절한 소통과 신속한 행정서비스가 시정 업무의 종합적 청렴도를 높이는 척도이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청렴 콘서트와 청렴 실천 워크숍, 부패 방지와 청렴에 대해 소통하는 읍면동 ‘청렴·소통의 날’ 등을 통해 청렴 공감대를 넓히고, 상·하급자 간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지난 한 해 ‘친절로 다 함께 행복한 여주 만들기’ 캠페인을 벌인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노력이 하나하나 쌓여 청렴하고 친절한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로 구현되어 여주시가 경기도 내 유일하게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국을 대표하는 청렴 우수도시로서의 명성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우리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똑똑히 경험한 바 있다. ‘행복 도시, 희망 여주’를 만들기 위한 여정은 이제 중반에 이르렀고, 우리의 계획은 예상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목소리로 시정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시민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목표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여주시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