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양혜란 화성시 진안동장,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새로움을 만들다

지역 맞춤 복지사업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
화성시를 빛낸 2019시정 베스트 4위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정책 필요성 강조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34년간의 오랜 공직생활, 새로운 공부와 경험이 너무 재미있고 아직도 모든 것이 항상 흥미롭다. 아마도 그렇게 쌓아온 것들이 저에게 아이디어로 만들어지고 주민을 위한 새로운 행정을 시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사업추진력 동기에 대한 질문에 양혜란 화성시 진안동장의 답변이다.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인구 43,535명이 살고 있는 구시가지이다. 1인 가구 비율이 45%에 달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저소득 가구가 특히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의 축소판인 듯 진안동 또한 도농복합지역이다. 지난해부터 이곳 진안동에는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찾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이웃돕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개 동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화성시를 빛낸 2019시정 베스트 4위에 선정되며 사회보장사업 롤 모델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그 중심에는 혁신적인 행정력을 펼치는데 있어 한 치도 물러섬 없이 직원들을 독려하며 진짜배기 나눔의 행정을 일궈낸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안동행정복지센터에서 그 주인공인 양혜란 동장을 만나봤다.

 

 

“원래 저의 꿈은 교사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 정책 문제로 교사채용이 어려웠고 그래서 선택한 길이 공무원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행정에 있어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기에 단순 업무 위주로 일을 했습니다. 타고난 천성이 있기에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길은 항상 열려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은 더 많은 나아갈 길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 했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우연치 않게 찾아온 일본어교육이 시작이 되어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나섰고 공무원 특성상 많은 부서를 옮기고, 직접 지역에 나가 행정을 펼치면서 또다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흥미와 재미로 다가와 저에게는 즐겁기 그지없었습니다”

 

실제로 양 동장은 86년도 7월3일에 태안읍에 신규 발령받고 동탄면을 거쳐 화성시청 회계과, 세무과, 사회복지과, 봉담읍, 지역경제과, 공공시설과, 공원녹지과, 양감면장, 여성가족과, 복지정책과, 정책기획과 등 34년간 공무직을 수행해온 베테랑 이다. 양 동장이 거쳐 간 곳에는 지역민들이 펜임을 자처하며 당시 공격적인 행정력을 통해 생겨난 마을공용건물에 동상을 세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이곳 진안동 행정복지센터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동사무소는 지역개발 기능은 없기에 이 지역에서 동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것이 예산 사업이 아닌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자원을 연계하고 이를 주민들 특성에 맞게 제공하는 맞춤형 사회복지사업에 일환인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입니다”

 

 

진안동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사업은 크게 7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중 배달형 , 방문형 프로그램과 ‘행복체움 친구 사업’은 지역연계 사회복지 시스템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모델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배달형 사업을 보면 관내 취약가정 중 거동불편 대상자를 중심으로 7개 후원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직접 배달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7개조로 월 1회 70가정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로컬푸드직매장에 기부하는 채소를 가져다가 주2회 총 40가정에 배달해주는 채소 지원하는 사업으로 나뉜다.

 

방문형 사업은 대상자들이 후원식당에 직접 방문하여 식사를 제공받는 사업이다. 많은 대상자에게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월 1회 독거어른신 및 아동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로 식당 방문부터 마무리까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봉사를 통해 안전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끝으로 타지자체 벤치마킹으로 소문이 자자한 행복채움친구 사업이 있다. 진안동 행정복지센터 로비에 후원 받는 물품을 넣어두는 냉장고 ‘채움이’와 후원 물품을 나누는 냉장고 ‘나눔이’가 각각 설치되어 있어 영양취약계층이 손쉽게 무료로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미니푸드뱅크 사업이다. 현재 더 큰 냉장고가 필요할 정도로 후원물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도 진안동에는 나에게 필요 없는 옷을 옷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는 ‘화수분 나눔 부스’, 동네 주민이 가까이에 있는 독거노인을 직접 살피는 ‘진心안心공동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구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도와주는 ‘Let 美 Home’ ‘반찬 바우처 사업’ 영양달력 배포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맞춤형 복지는 공무원 마인드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지역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주민자치회 전환사업에 우선적 신청을 했고 금년도 전환이 이뤄집니다. 지역민들 스스로가 사업을 발굴하고 계획을 잡으며 참여할 때 발전가능서이 더욱 커진다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이 2년여 정도 남았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시설, 특히 남자아이들을 위한 쉼터는 전혀 없습니다. 현재 화성시는 세심한 행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부분에 있어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인터뷰가 끝났지만 양 동장에 열정의 잔향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2008년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건물 환경을 만들고자 전국 최초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만들고 공무상 방문한 호주 멜버른에 소녀상을 건립케 하는데 일조한 그 열정이야 말로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행정에 모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배너


인물.동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