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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인의 밥상, 여름 숲, 맛의 비밀을 품다

[경기핫타임뉴스=김나실 기자]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숲

마을을 지켜주고 때론 위로가 되어주는 공간

초록으로 생생한 여름 정원에서 만나는 숲과 사람의 이야기

힐링 가득한 숲속의 밥상으로 떠나는 여행

여름 숲, 맛의 비밀을 품다


● 숲이 바람을 막고 고기떼를 부른다 –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해안선을 따라 높고 울창한 나무들이 활모양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 물건마을.
숲 그늘이 드리우면 고기떼가 모여들고 산란장이 되어 주었던 어부림은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바닷바람을 막아주던 고마운 숲이다.
애지중지 숲을 가꾼다는 마을 부녀회원들은 요즘 한창 잡힌다는 바닷장어와 멸치로 솜씨 발휘 한번 해보려 한다. 여름 보양식 장어는 껍질을 벗겨 잘게 썰어 회로 무치고 남은 장어껍질은 야채와 함께 볶아 별미를 만든다. 멸치는 생으로 국에 넣어 끓이기도 하고, 배추 우거지와 함께 조려 쌈에 싸 생선 맛 제대로 느껴본다. 숲과 바다가 만나는 곳, 물건마을 사람들의 숲 사랑 가득한 밥상을 만난다.


● 사라져가는 미선나무, 다시 숲을 꿈꾸다 – 한반도 희귀종 미선나무 이야기

사라질 뻔했던 나무가 우리 밥상으로 돌아왔다! 부채 모양의 열매를 가진 미선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척박하고 돌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멸종 위기 식물이었던 미선나무의 향기와 꽃말에 반해 인공증식에 성공한 우종태부부가 괴산에 살고 있다. 과거 약이 되어주고, 음식 재료가 되어주었던 미선나무로 아내는 음식을 개발하기에 바쁘다. 미선나무 뿌리와 열매를 활용해 음식을 한다는 아내는 미선나무 열매를 가득 넣고 붕어백숙을 만든다. 설탕 시럽으로 만든 식초를 활용해 배추를 돌돌 말아 배추말이도 뚝딱 만들어낸다. 미선나무꽃이 활짝 피면 미선나무 향기가 너무 좋다는 부부! 부부가 지켜나가는 향기롭고 귀한 맛을 담아본다.


● 소나무, 숲과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 남원 삼산마을 당산나무숲 이야기

목기가 유명한 남원! 남원 삼산마을에 찾아가면 옛날부터 사용했던 족답기를 이용해 목기를 만드는 박수태 목기장이 있다. 다양한 나무를 활용해 목기를 만들곤 하셨다는 박수태목기장.
목기장이 사는 삼산마을에는 마을의 어르신 역할을 하는 할아버지나무, 할머니나무가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오래전부터 나무에 당제를 지내며 살아오셨다고 한다. 지금은 제를 지내지 않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소나무숲이 마을을 지키는 마을의 어르신이자 수호신이다. 어르신들이 다 같이 모여 지난 시절을 회상해 본다. 당제에 올렸던 나물산적을 만들고 제를 지내고 얻어 온 돼지 뼈로 만들어 먹었었다는 돼지뼈국도 만들어 본다. 부녀회장님은 요즘 마을에서 잘 자란다는 상추를 말려 건상추볶음도 선보인다.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 온 소나무숲처럼 한결같이 옛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삼산마을 어르신들의 밥상을 만나본다.


● 생명의 맛을 품은 이끼계곡에서 마음을 치유하다 – 가리왕산 숲 지기 부부 이야기

평창 가리왕산의 비밀스러운 곳, 장전리 이끼게곡에서 원시림을 만난다.
숲에서 얻은 귀한 것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부부에게 숲은 자연 속 곶간이다!?
산림청과 함께 숲 지킴이로 활동하는 남편은 숲에 올라 나무들은 잘 자라는지, 산사태가 일어날 만한 곳은 없는지 둘러보곤 한다. 남편을 따라 숲에 간다는 아내. 아내의 눈에는 다양한 나물과 약초가 자체 발광을 한다고 하는데....
부부가 숲에 다녀오면 숲에서 얻은 귀한 재료로 발효액을 담고 음식을 한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발효액 담는 법도 알려주고 아내는 소고기 힘줄과 삼지구엽초로 여름 보양식 한 그릇 끓여낸다. 솜씨 발휘하는 아내를 보던 남편도 질세라 대파를 듬뿍 넣어 대파어탕을 만든다. 아프고 힘들었던 시절, 위로되어주던 숲. 이제는 그 숲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부의 힐링 가득한 밥상을 찾아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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