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토부를 향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자제감사는 맹탕감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감사 결과는 절차적 문제만 형식적으로 지적하고 말단의 실무자만 징계하는 ‘꼬리 자르기’로 일관했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경기도가 2008년 처음 제안한 이후 13년간 검토하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안이 노선의 55%가 바뀐 변경안이 나오기까지 단 6개월이 걸렸다”라고 지적하며 “기재부 협의 기준인 노선의 1/3 이상 변경을 추진하면서 기재부와는 물론, 경기도와의 협의도 일체 없었다”라는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또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인 변경의 핵심에는 노선 종점부에 자리 잡은 김건희 일가의 땅이었으나 이번 감사는 특혜 의혹의 사실 여부와 이를 가능하게 한 위선과 몸통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편익 상정, 경제적 타당성 분석이 미비한 노선 변경을 추진했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그동안 원안보다 변경안이 더 낫다는 정부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국토부를 향해 경기도 차원의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감사로 변경안은 사실상 용도 폐기 되었다”라며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원안대로 신속하게 재추진할 것과 원희룡 당시 국토부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책임자들에 대한 정치정·법적 책임 및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감사가 아닌 수사’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왜’, ‘누가’,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가 핵심으로 윗선과 몸통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과 관련 특혜 의혹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국정감사장에 소환되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