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1951년부터 2005년 폐쇄되기까지 무려 54년여간 미 공군의 폭격장으로, 주민의 삶이 빼앗겼던 화성시 매향리에 치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기념관이 21일 정식 개관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화성시가 미 공군 쿠니사격장으로 반 백 년을 전투기 기총사격과 연습폭탄 투하로 날마다 고통 속에 살아온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와 존중을 통해 평화의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재탄생한 공공 문화시설이다.
이미 지난 2024년 12월 임시 개관한 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마리오보타와 국내 HnSa건축사무소가 공동 설계한 건축물로 ‘독일 ‘iF(International Forum) 디자인 어워드 2024’ 커뮤니케이션·공공브랜딩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건축적 가치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화성시가 화성시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추진하는 매향리 관광콘텐츠 사업이 경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 주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된 만큼, 매향리 농섬과 평화기념관 및 생태공원 등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연계한 경기도 대표 관광지로서의 미래가치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기념관을 통해 매향리의 생태, 역사 기반 대상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시티투어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기획전시와 연계한 ‘작가와의 만남’ 등을 추진해 향후 매향리를 서남부권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및 주한 미7공군 공보실장, 도·시의원, 전만규 前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 유물 기증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매향리의 역사적 전환을 함께 기념했다.
화성시 예술단과 푸우어린이집 동요 무대로 시작된 행사 현장에서는 사업 경과보고, 유물 기증식과 감사패 수여, 기념 세리머니를 비롯한 전시 관람이 진행됐으며, 미7공군 사령관의 축사, 마리오 보타의 영상메시지 등 주요 내빈인사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 기념관은 매향리 주민 여러분들께서 긴 세월 동안 참아오신 희생과 눈물로 만들어졌다. 폭격의 굉음 아래서도 삶을 지켜낸 용기,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주신 주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 이 공간이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세대를 잇는 교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