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취임1주년 공약점검 발표는 자화자찬

  • 등록 2019.07.01 03: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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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어린 시절 동네에는 ‘골목대장’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우두머리격 존재가 있었다. 지금은 ‘짱’ 또는 ‘통’이라는 신조어로 아이들 사이에 불리고 있기도 하다.

 

보통 그러한 위치에 있기 위해서는 무리 중 뛰어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또래 아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이 그것이다. 보통 아이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조건이 우선시 된다. 신체적인 힘이나 집안 배경, 그 중 현재까지도 가장 강력하면서도 변화지 않는 조건 중 하나가 타고난 집안 내력일 것이다. 보통 아이들은 능력 있는 그 아이의 아버지한테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골목대장들에 힘의 과시는 대체로 단순했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다른 아이들이 대들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만든다. 달콤한 과자로, 신기한 장난감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시켜주는 것으로, 자칫 아이들이 본인에게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사실들을 감추는 것이다. 그 당시 아이들에게 가장 잘 내 뱉은 말 중에 하나가 ‘내말 잘 들으면...’이었을 것이다.

 

지난 6월 28일 ‘서철모 화성시장, 취임 1주년 맞아 공약 점검’이라는 제목에 보도자료가 올라왔다.

 

보도자료 내용은 서철모 화성시장과 공무원들이 모여 취임 1주년을 맞아 ‘민선7기 공약 보고회’를 갖고 화성시가 세운 10대 핵심과제 81개 공약들 중 13개 완료, 정상추진 65개, 일부추진 1개, 보류 2개라는 놀라운 성과를 밝히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딱 하니 떠오른다. 완료라고 밝힌 사업에는 1분기, 마을이 함께하는 꿈의 학교 운영, 아동수당 100% 조기시행,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 강화, 화성시 생활임금 1만원 시대 등 5개 사업이며 2분기 3명 이상 다자녀 가정 혜택 강화, 시립도서관 휴관일 운영 제도 개선, 관내 개인 소장유물 소독지원, 세계 우유의날 축제 유치 및 개발 등 6개 공약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떠한 근거로 완료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시행 했으니 완료라고 말하기엔 어폐가 있다. 시행된 정책 결과에 따른 시민들의 평가는 어떠했는지는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다. 하물며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전 최소한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에 시간이라도 갖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서부권 공약사업이었던 세계 우유의날 축제 유치는 화성시 3억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5억원 총 8억원이 투입된 행사였다. 하지만 축제장소는 화성시 동부에 위치한 동탄여울공원에서 진행됐으며 이를 두고 서부권에 한 시민은 “축산 농가는 전부 서부에 있는데 무슨 행사를 주거 밀집 지역인 동부에서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초 서부권 공약사항이었던 사업을 동부에서 진행하고 당당히 완료라고 밝히는 모습에 어린시절 골목대장이 떠오른 것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기인된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인의 공약이란 어린시절 골목대장이 ‘내가 모해줄께’에서 비롯된 결과가 자신만의 만족으로 치우쳐서는 절대 안 되며 시민들 다수가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을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철모 시장이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자주 했던 말이 있다. “저는 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법 또한 다수가 만든 사회적 제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저를 시장으로 뽑았다. 시장 또한 다수의 선택으로 뽑혔으니 저를 믿고 따라주기를 바란다. 최대한 모두가 행복한 살기 좋은 화성시를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겠지만 화성시의 주체는 시민이다. 시장에게 시민은 자녀이며 배우자이고 부모이기도 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화자찬식 공약이행은 억지로 끝마친 숙제를 갖고 검사 받기 싫어 책상 서랍에 감춰두고 부모님께 “나 숙제 다했어”라고 말하는 미숙한 행동이다.

 

민선7기 서철모 화성시장의 81개 공약이 진정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시민모두에게 평가받아서 지금처럼 칭찬받기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행정가로서의 진정한 실력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해 본다.

 

김삼영 기자 ssam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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