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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의 성지 오산시를 엿보다 - ① 교육이 정책이 되다

온 마을이 학교, 교육도시 오산
시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조금 더 머물러 있는 도시
42개 학교 중 혁신학교 7개교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학생들이 장차 스스로 자기 앞가림하는 힘 ‘생존’을 기르고 나아가 다함께 서로 어울려 사는 법 ‘공존’을 익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고 지선한 오산 물향기교육, 생존과 공존의 힘을 길러주는 오산혁신교육을 통해 모두가 살맛나는 ‘온 마을이 학교, 교육도시 오산’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는 오산혁신교육의 철학이다.

 

경기도혁신교육이 움을 트던 시기는 지난 2009년 경기도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특권교육을 반대하고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되고 나서 부터다. 이후 2010년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교육감 17명중 13명의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혁신교육은 이례적인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교육정책은 대한민국의 중앙행정기관인 교육부 또는 교육법에 규정된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학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지역 교육청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지방지차단체는 그 정책들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함으로써의 관계만을 형성해 왔다.

 

교육도시 오산을 꿈꾸다

 

지난 2010년 민선5기 오산시는 관례적이기만 했던 이러한 시스템의 틀을 변화시키는 최초의 지방자치단체로서 그 움을 트게 된다. 경기도의 교육이, 전국의 교육이 ‘혁신교육’이라는 작은 불씨를 피워내고자 준비하던 그 때, 공약 44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개에 교육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곽상욱 오산시장이 당선된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5번째로 작은 오산시가 혁신교육도시의 성지가 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1989년 화성군 오산읍에서 시로 승격된 오산시의 면적은 42.76㎢로 당시 인구는 약 6만여 명이었다. 오산시는 시 면적에 10배가 넘는 화성시, 용인시, 평택시를 비롯해 경기도에 수도로 일컬어지고 있는 수원시 중간에 끼어있다. 이런 지리적인 환경은 젊은 층들이 값싼 주거지를 찾기 위해 유입되는 위성도시로서의 입지만이 강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였다.

 

실제로 오산은 1시간 내 서울을 갈 수 있으면서도 인접한 타 지역에 비해 집값이 1/3수준이었으니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던 젊은 부부들이 선택하기엔 더 없이 좋은 지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상위권을 다툴 정도로 높다. 결국 아이들이 커나갈수록 지옥이라는 표현이 걸 맞는 입시가 목표인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불안감을 느낀 부모들이 이주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시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오산이 교육정책을 펼치게 된 궁극적인 이유로 장현주 평생교육과 교육정책팀장은“교육이란 게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학교 교육에 머물 수 있고, 아이들을 넘어서 전 시민에게 대한 부분까지 넓게 볼 수 있다. 저희가 처음에 집중한 것은 아이가 즐겁고 아이가 배움이 정말 풍성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가졌다. 그 안에서 부모님들은 오산이 그래도 신뢰할 수 있는 공교육이 이루어졌구나 하는 마음, 즉 시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조금 더 머물러 있는 도시가 되기를 바랬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가 살아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건축도 있고 도로를 닦는 것도 있지만 사람이 사실 그 안에 담겨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시장님이 사람중심에 정책을 펼쳐야 하겠다는 것이 교육이었다. 하지만 시장님 혼자만으로는 변화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때마침 교육청에서 지자체랑 교육에 대한 부분을 함께하는 MOU협약이 만들어지면서 경기도 31개시•군중에 6개시•군이 혁신교육지구가 되었다. 이것이 시너지 효과가 더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혁신교육의 완성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

 

행정기관인 지자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의 변화가 과연 얼마 만큼에 효과가 있을까? 있기는 한 것일까? 작은 지자체에 교육적 변화가 있다고 해도 이미 만들어진 공교육에 틀 안에서 사장되고 말 것이라는 예상 안에서 오산시 교육행정에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경기도 혁신학교의 기본방향은 학교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학교가 싫은 곳이 아니라 재미있고 배움이 즐거운 곳으로의 변화, 혁신교육지구가 된 오산시 또한 학교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혁신학교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혁신학교는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기반으로 교육청이 제시하는 조건하에 지정 받는다. 교육청과 그 여건을 받아들이는 학교가 같이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오산시에는 42개에 학교가 있다. 초등학교 25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8개교이다. 그 중 혁신학교는 7개교다. 혁신교육지구로 지정 된지 오래고 교육이 발달되어 있는데 7개교 밖에 안 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오산은 혁신교육지구 안에서 혁신학교가 아니라도 혁신학교가 받는 혜택을 다 받는다고 오산 내 학교들이 생각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시에서는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부분을 지원해주고 시설 및 기타제반여건도 충족시켜주고 있다. 꼭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혜택을 혁신학교처럼 받고 있기 때문에 혁신학교의 선두이면서도 혁신학교 수가 적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보여주려는 행정이 아닌 보여지는 행정

 

오산시가 교육도시로서의 출사표를 던진 지난 2011년 시행 첫 해만에 이룩한 성과는 눈부시도록 놀랄만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2010년 민선5기 곽상욱 오산시장은 3개 팀 10명에 인력을 배치 교육협력과를 신설했다. 2011년 2월 경기도교육청과의 업무협약으로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된 시는 같은 해 7월 중앙동주민센터 3층에 오산시 혁신교육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어 공교육혁신모델구축(물향기학교)과 미래역량 인재육성, 특히 지역특화사업인 시민참여학교 사업은 2014년 ‘제 11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 대상을 받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오산교육도시의 기반이 완성된 것이다.

 

특히 오산시는 민선5기 1년여 만에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즉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공약에 뜻을 가진 ‘전국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교육부분 우수상을 수상하며 보여주기 위한 행정이 아닌 보여지는 행정의 결과를 내 놓았다. 이는 아이들의 교육을 통해 시민의 믿음을 얻고자 했던 진실함이 노력으로 더 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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