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기자]
지난해 12월 31일일자로 일터에서 해고된 화성시 학교 청소년 상담사들이 지난 2월 18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그동안 학교상담사는 학교에서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이나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대면 상담을 해주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달래고 보듬던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지난 2015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창의지성 인력지원사업 종료지침에 따라 화성시 관내 학교상담사는 화성시가 민간위탁으로 지원을 해왔던 사업으로 상담사 지원이 결정된 후 1년단위 재계약을 이어오던 중 벌어졌다.
2019년부터 2년간 한시 유예하도록 도교육청과 화성시에 MOU가 체결되어 있으나, 사업종료 통보와 고용승계 요구의 과정에서 한시 유예조차 어려워진 상황이 도출된 것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는 “학교상담사는 애초에 오는 2020년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MOU를 맺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큰 틀에서의 MOU이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내용이 다르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이들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12월31일 계약해지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담사들은 MOU체결내용에 따라 일터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노숙철야농성이 50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이에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상담사들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회 김용 위원장은 “이 문제를 생존권의 문제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생존권의 문제는 제도와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일이며, 그것이 생명을 대하는 정치의 겸허함임”을 언급했다.
또한 “학교안에서 아픈 청소년들의 마음을 달래고 보듬던 상담사 들이다. 이들의 비정규직 이라는 이름으로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픈, 우리사회의 민낯이다. 하루빨리 각 관계기관이 자리를 마련해 상생의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상담사라는 직군자체가 교육청에는 없기 때문에 이들의 급여를 우리가 책임질 수 없는 실정이고 고용할 수도 없는 구조다”라며 “지금까지는 화성시가 그들을 고용하고 급여부분까지 책임진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화성시가 새로 MOU를 체결하고 급여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 오산시도 같은 문제가 있었지만 잘 풀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