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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기고

제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코앞 ‘당신의 조합은 안녕하십니까?“

선거일 3월 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지양하고 이기주의적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선거 희망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조합의 업무집행과 관련 예금과 대출 등의 신용사업 및 모든 경제사업을 주도하고 직원의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기 위한 제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 8일, 약 2주 후에 치러진다. 금일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지금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관리하는 선거방식으로 전환되기 전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됐던 선거는 일명 ‘돈 선거’라는 오명을 들을 만큼 비리와 불공정으로 얼룩져 그 신뢰성을 담보하기엔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러나 해결책으로 전환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또한 지난 1, 2회를 치르며 그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3회 동시선거에서 선거를 치르는 조합은 전국 1,347개(농협, 수협, 산림조합)로 가장 많은 조합은 1,115개인 농협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 경기도는 총 180개로 역시 146개인 농협이 가장 많다. 말인즉 그만큼 선거인 수가 많고 조합장 후보자도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농협조합장선거와 관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번 선거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도내 위법행위 건수는 총 12건으로 고발 3건, 경고 9권이다. 총 13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질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에서도 이에 포함된 사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화성시는 지난해부터 불법 면세유 유통, 득표수를 올리기 위한 지인 조합원 늘리기 편법 등 각종 구설수가 난무했으며, 선거를 앞둔 최근에는 예비 후보자들의 불법선거운동 정황이나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부패 운영 의혹 등이 민원으로 회부 되면서 ‘고수와 변화’를 희망하는 측간 대결 구도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양상이다. 물론 이런 구도는 모든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촘촘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 단위에서 이러한 일들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골은 정도를 넘어선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문제점이 크다.

 

화성시를 포함한 전국적인 부정선거 및 자질 논란 사례로 가장 많이 화자 되는 것은 명절선물 및 고객사은품, 현금으로 지급한 경조사비와 같은 기부행위와 선거를 의식한 정황이 보이는 조합원 기프트카드 또는 배당금 지급과 관련 특정 회계 부정 의혹 등이 있다. 또한, 직장 내 갑질, 폭언, 폭력, 부당인사 등 인성을 잣대로 평가하는 사례가 있으며 이중 실제로 고소·고발이 진행 중인 사례도 많다. 이 밖에도 경제사업 이권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단골 사례로 꼽힌다.

 

신고된 이 모든 일련의 의혹과 정황은 선관위와 관련 기관에서 조사와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일에 따른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이다. 선거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법에 근거하여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하고 그에 따른 처벌과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려 780조에 달하는 금융자산을 주무르는 전국 조합장들이 가질 막강한 힘을 생각한다면 진정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국 260여 만 명의 조합원들에 재산권을 올바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조합장 선거에 있어 ‘2억 원을 쓰면 떨어지고 3억 원을 쓰면 당선된다’라는 공공연한 표현이 있는 만큼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렇게 당선된 이가 다시 그 돈을 회수하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무보수인 명예직이 아닌 이상 말해 무엇하겠는가? 실제로 마을 단위나 소단위 지역, 민간단체 등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는 작은 이익이나 특혜가 특정인을 뽑아야 한다는 무언의 약속처럼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특정한 환경에서 어려운 민심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아마도 그게 최선일 게다.

 

일자리, 제도적 혜택은 물론 아주 작은 이익이라도 사회적 시스템에서조차 배제된 상황에 처한 이들이라면 이 달콤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뿌리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함에도 조합장을 선출하는 잣대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한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인물이 누구일까를 살펴보는 관심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에도 보도된 만큼 실제로도 직원들에 횡령, 사기 같은 범죄행위와 금융·경제사업 부진 같은 업무상 무능함도 문제지만 조합장 개인 이익을 위한 사업 특혜 및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각종 갑질행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닌 내 가족이 겪거나 피해를 받을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내 재산이 피해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당장의 달콤함은 그 관계가 틀어질 때 비로소 독으로 다가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 제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섰다. 선거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조합은 안녕하십니까?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지양하고 이기주의적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이 간단한 원칙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지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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