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빚잔치‘로 그저 목숨만 부지해가는 농민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돈잔치‘만 벌이고 있는 상황인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이하 전농 연맹)이 NH농협에게 농민조합원에게 영업이익을 환원해 줄 것을 요구하며 던진 말이다.
전농 연맹은 17일 농협중앙회 경기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농민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쌀값 폭락까지 겹쳐 어느 해 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라며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작년 대비 1% 상승했지만 농업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해 수치상으로도 농가의 경영 조건은 전년 대비 21.2%나 악화되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생산 감소로 인한 순소득 저하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금리 정책 시행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는 2023년 농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농 연맹은 “농협중앙회는 이에 대한 대책 없이 농자재 가격 폭등에도 불구 정률수수료인 판매 마진율을 동결하여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라며 “NH농협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농협중앙회 경제지주 순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앙회장 연임을 위해 농협법 개악에 힘쓰고 있는 모습에 농민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고금리와 농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영업이익을 자신들의 성과로 왜곡하여 4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합이 되어야 하는데 제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중앙회장 연임과 돈 잔치에만 여념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전농 연맹은 ▲농가부채(상호부금·일반대출) 이자 인상분 전액 지원 ▲대출금리 3%인하 및 농업정책자금 거치기간과 대출 만기 연장 ▲농가당 긴급 지원금 200만 원 지원(긴급 지원금 예산 1조 4,000억 원 확보) ▲농가긴급안정자금 및 농업경영회생자금 확충 등에 요청서를 농협중앙회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은 사실이나 일괄 지급이 아닌 협의에 따라 일정 금액을 나눠서 지급하는 것으로 그 총합계가 400%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농민총연맹 기자회견은 전국 9개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