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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사회

안양시 수암천 철거대상지 ‘무안전 급습!’...‘불통’ 시 행정 비판

아침 댓바람 길가로 쫓겨난 넋 나간 원주민은 한숨만
시민 안전 및 집행인력 무통제 인권 실종 강제집행 눈살
시청 측, ‘전철연’ 단체에 가맹한 식당 저항 거셀 수 있어 집행관이 편성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안양시 ‘수암천 하천정비사업 및 주차장·공원 조성사업’에 따른 대상 사업지를 불법점유한 A식당에 대한 강제집행이 진행된 가운데 안양시의 소통부재 행정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법원이 9일 오전 6시경 A식당에 대한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위화감이 조성될 만큼에 과도한 30~40명으로 구성된 집행인력들은 식당 정문이 아닌 뒷담을 넘어 급습 적으로 내부로 진입해 마치 범죄자 검거를 연상케 하는 강제집행을 단행했다.

 

또한, 집행관들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란으로 막 잠에서 깬 식당주 B씨가 중요한 물건이라도 챙길 시간을 요청했지만 이는 묵살됐고 밖으로 급히 내보낸 후 수명의 건장한 집행인력이 B씨의 진입을 막아서는 등 내부 집기를 빼내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과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A식당 내부에는 안양시가 수 차례 보낸 계고장으로 강제집행이 진행될 것을 인지하고 있던 식당 주인인 B씨만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더욱이 매우 이른 시간이었던 상황에서 집행이 지연될 소지가 적었지만, 내부에 있던 현금 등 사유재산까지 챙기지 못 하게 한 처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게 B씨의 입장이다.

 

 

배치된 집행인력들에 대한 인권적인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B씨는 불법점유자 이전에 안양시 도시계획시설 사업이라는 명분 때문에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던 고향에서 쫓겨나야 하는 안양 토박이인데 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실제로 강제집행 현장에는 집기를 빼내는 인력과 이를 감독하는 집행관 외에도 수 십 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무리 지어 포진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편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웃으며, 잡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강제집행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 및 안양시 민원옴부즈만 관계자가 찾아와 위로와 격려를 보냈지만, 철거민은 자신의 가게 앞 길거리 한켠에서 이런 모습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한참이나 어린 집행인들에게 수치스러움을 느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된 목소리다.

 

 

무통제·무안전 집행과정으로 인한 시민불편 초례에 관한 이야기도 나서고 있다.

 

강제집행이 진행된 A식당은 차량통행이 많은 대도로의 위치해 있다. 또한 바로 옆에 버스 승차장이 있어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곳이다. 집행원 조끼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수십 명의 건장한 이들이 무리 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사이를 오가기는 여성이나 노인은 물론 성인 남자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식당에서 나온 대형 가전제품들이 인도를 막아섰고 이를 싣고자 가게 앞 도로에 정차한 대형 트럭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은 차가 다니는 도로로 나와 보행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를 통제하는 인력은 전혀 배치되지 않았다. 더 많은 시민을 위한다는 사업의 명분은 없고 오직 강제집행만이 목적인 셈이다.

 

 

A식당 B씨는 강제집행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제집행이 진행될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에어컨 등 철거에 시간이 걸리는 제품은 미리 분리해 놔뒀고, 나머지는 천천히 정리하려고 했다”며 “다만 그 전에 단 한 번이라도 공무원이나 집행관이 찾아와 절차를 설명하거나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느닷없이 쳐들어와 손가방 하나 들려 비참하게 쫓아낼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이다. 뒷 마당 곳곳에는 이제는 병환이 있으신 아버님이 자식들 놀라고 손수 만들어주신 공간이 그득하다. 특히, 저희 어머니가 시집오면서 심으신 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식당을 만들면서도 뒷 마당을 지킨 이유다”라며 “돈이 다가 아니다. 안양시청은 최대호 시장은 우리를 그저 돈만 밝히는 후래배로 치부하면서 호도하고 있다. 누가 돈을 달라고 했는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시민의 터전을 돈으로 장난쳐 내 쫓는 만행을 저지르고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이려고 이러는지 반드시 지켜보겠다”라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안양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계고장도 보내고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으셨다. 저희로서는 강제집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번 강제집행은 집행관이 사전에 인적, 시간, 현장 상황을 고려해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A식당의 경우 ‘전철연’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관계로 그 저항이 거셀 수 있다는 판단에 인원 편성이 많아진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 시민 통행불편 문제에 있어서는 관련 공사업체에 도움을 미리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대호 안양시장이 안양1번가 상권 활성화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번 수암천 정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두 번의 철거민을 대상 강제집행에서 첫 번째는 시민 고소로, 두 번째는 과잉 집행 및 시민불편으로 점철되면서 이쯤 되면 안양시 행정력의 심각한 소통부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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