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오산시가 지난 2021년 추진한 ‘온미세먼지 마스크자판기 설치 사업’에 억대가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이 밝혀지며 과한 사업추진이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온미세먼지 마스크자판기 설치 사업’은 지난 2020년 시가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마스크 구매 편리성을 높이고자 특별회계로 계획 추진한 사업이다.
이에 시는 약 6,700여 만 원을 들여 마스크자판기 총 10대를 입찰 구매해 시청사, 초평동·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오산역환승센터, 오산대역, 세마역, 관 내 도서관 등 10곳에 설치했으며, 이를 관리하는 용역 수의계약을 D협동조합과 체결해 3년간(21년~23년) 약 6,000여 만원의 별도 예산을 투입했다.
이와 관련 당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시민건강이 우려됐었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시기에 마스크 수급이 어려웠던 점에서 해당 사업에 당위성은 문제가 없으나 10대에 자판기를 관리하는 별도에 예산이 투입된 과정과 운영효과에 따른 실적을 봤을 때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먼저 마스크자판기 규격서를 보면 「자판기에 디스플레이 영상표출 기능이 있어야 하며,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32인치 이상 이거나 동등한 규격일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관리용역 운영비를 편성하기 위한 특정 항목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시 관계자는 “직원(공무원)의 업무 과부하 문제도 있고, 자판기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정홍보 및 미세먼지 농도 등이 표출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용역을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용역을 맡은 D협동조합은 디스플레이 전문업체가 아닌 일반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대목이다. 더욱이 마스크를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판매하는 상황에서 별도의 운영비를 용역업체에 지급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민들이 마스크 자판기를 이용한 실적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시 담당 부서에 확인 결과 마스크 판매실적은 21년 2,500개, 22년 2,000개, 23년 1,500개로 총 6,000여 개다. 수치상 자판기 1대당 월평균 16.6개가 팔린 것이다. 통계 수치상 용역 운영을 3년간 지속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불필요한 예산 낭비는 아니었는지에 대한 행정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