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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사회

화성시 대표 송산포도 축제, 농민을 위한 목적성 갈길 잃어...

명품포도 없는 축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커져
연합회, "마케팅에 일환으로 기획된 축제에 기조 또한 우리는 ‘품질’이라 생각한다"
화성시, 포도 수급 관련 “아직 구상 중이며, 정해진 것은 없다"

 

[경기핫타임뉴스=김삼영 기자] 전국적 명품브랜드로 우뚝 선 화성시 송산포도를 직접 산지에서 접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송산포도축제’가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자칫 ‘앙꼬 없는 찐빵’ 격인 명품포도 없는 축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송산포도축제와 관련 화성시가 민간지원사업의 일환이었던 축제의 사업 방향을 공기업위탁사업으로 급변경 추진하면서다. 축제 주최를 시 산하단체로 일임 한다는 게 주요 골자인데 이로 인해 지역 농민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축제 참여 포기도 고려하고 있다는 농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농산물축제에서 화성시 대표축제가 된 송산포도축제는 그동안 ‘송산포도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주최해왔다. 20여 년 전 관내 7개 읍면동에서 각각의 지역명으로 재배해오던 포도 농가들이 화성시 포도명품화사업을 위해 하나로 통일할 것을 제안하고 나선 당시 시 행정의 권유를 받아들여 구성된 연합단체이다.

 

현재 송산포도를 중심으로 지역특화상품들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는 화성시 대표축제로서의 명성도 크지만, 화성시를 홍보하는 수단으로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축제이다. 이러한 결과는 수 십 년간 시 행정과 농가들이 같은 목표로 함께 노력해온 것 이라는 게 연합회의 한결 된 목소리다.

 

그러나 최근 시 행정이 일방통행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연합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A 관계자는 “이번 송산포도축제의 사업방향 변경과 관련 행정은 농가들과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체 마음대로 정하고 ‘따를 것인가? 안 따를 것인가?’에 대한 결정만 농가들에게 종용하고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우리 송산포도가 전국제일의 명품브랜드가 된 것에 화성시 행정지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당시 행정이 보여줬던 진정성은 우리 농가들에게 단순 생산재배형식에서 벗어나 품질향상이라는 목표성을 부여했고 그 결과는 지금 시장에서의 송산포도 명성이 대변하고 있다”라며 “그런 면에서 마케팅에 일환으로 기획된 축제에 기조 또한 우리는 ‘품질’이라 생각한다. 수확 후 소비자들과의 첫선인데 최고의 품질로 만나는 게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화성시의 결정이 진정 이런 부분을 다 고려한 계획이고 실체적인 방향성을 우리 농가들을 이해시켰다면 믿고 따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본질에 대한 이해는 없고 모두가 참여하게 한다는 맹목적인 목적성만 내세우고 있다. 시장님을 만나봤지만 이런 현실에 대해 아무런 자각도 하고 있지 않다. 농가들에게는 중차대한 상황을 실무자들이 결정하면서 전혀 보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해당 시청부서 관계자는 “지역 포도농가들 간 갈등이 첨예한게 사실이다. 행정으로서 진정한 화성시 포도농가 발전을 위해 이번 축제에 모든 농가들이 참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화성시 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의거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했고 농가 갈등 해소에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몇 개월 남지 않은 축제 개최까지 농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시 참여 농가 부재로 인한 포도 수급에 대한 대책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 중이며, 정해진 것은 없다. 향후 연합회를 만나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을 잡고 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취임 이후 송산포도축제를 찾은 정명근 화성시장은 그 자리에서 “폭염과 폭우를 무릅쓰고 정성과 땀을 흘려 화성 명품보도를 만들어주신 포도 농가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더 알찬 축제가 되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더불어 시는 1차 산업에서도 농가 소득증대와 유통 방향 개선 등에 농업정책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혀 참여 농가들의 환호를 이끌어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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